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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혁명과 생명윤리
저 자 : 힐러리 퍼트넘 외
어떤 기술에 있어서도 그러했지만 유전공학 기술에 대해서도 기술혐오주의(Luddites)와 기술애호주의(Technophiles)가 격돌하고 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보이며 지금까지 삶의 기반을 흔들 것으로 보이는 변화들에 대해 두려움을 가진 나머지 즉각적으로 그에 대해 거부하고 저항하게 된다.
유전공학이나 복제기술에 대해서도 사람들의 일차적인 반응은 경악과 혐오이며, 그에 대한 보수적 혐오주의 진영이 일단 다수의 지지를 얻게 된다. 이에 반해 복제기술 옹호론 혹은 그에 대해 개방적 입장을 취하는 자는 소수의 학자 집단으로서 이들은 일차적으로 대중 혹은 이를 업고있는 비판론자들에 의해 매도, 비난을 받게 된다.
서구에 있어서도 판세는 단연 보수 우위이지만 더욱이 한국에 있어서는 보수가 개방을 일방적으로 압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본 저서 『유전자 혁명과 생명윤리』는 이런 점에서 두 입장 간의 균형점을 찾아가기 위해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암네스티, 즉 국제사면위원회가 중심이 된 강의록으로서 복제기술의 찬반론을 비교적 중립적 입장에서 소개하고 있다.
역자들도 주장하고 있듯 “특정 이데올로기나 종교적 신념을 초월하여 사고하고 활동할 것을 다짐하는 암네스티 모임의 논의답게, 논자들은 전통적인 윤리적 관점의 근거를 논의없이 수용하지 않는다. 인간의 복제조차도 그것이 당연히 금지되어야할 행위인지는 논리적으로 따져 보아야 하며 이를 법률로 규제하려 한다면 복제할 수 있는 권리가 거부되어야 할 이유를 설득력있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복제 찬반논의의 양 끝에 극단적인 찬반론이 존재하고, 그 가운데는 강도를 달리하는 다양한 형태의 찬반론들이 스펙트럼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그 찬반론의 논거 또한 다양하게 제시된다. 어떤 논자는 복제된 인간의 존엄성이나 권리 그리고 복제할 수 있는 인간의 권리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해가는 권리론적(right theory) 정당화 논변을 내세운다. 한편 어떤 논자는 인간의 복제가 가져올 현실적, 잠재적 이득과 해악을 대비하는 결과론적, 공리주의적(utilitarian) 정당화 논변을 전개하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권리론적 정당화건 결과론적 정당화건 간에 모두가 찬성론과 반대론을 내세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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