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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모두가 눈에 틔지 않는 같은 복장을 하. , 코트나 가정 내의 여자들의 평범한 옷차림은 현재 우리가 입고 있는 옷들과 다르지 않다, 같은 색깔의 모자를 쓰고 한 팔에는 긴 코트를 들고 물이 빠지듯 한꺼번에 사무실을 나간다. . 미래를 다루는 많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최첨단 장비나 의복은 나오지 않는다.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이런 관료주의적 특징은 여주인공 질(Jill)이 정부의 잘못된 행위를 신고하려고 할 때도 명확히 드러난다. 최 상부에서 하달된 명령은 여럿의 중간 단계를 거치면서 아래까지 내려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업무에 대한 책임이 분산되어 명확한 책임자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현실은 관료주의 체제의 비효율성과 무책임이 난무하는 사회이다. 실수를 하지 않는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바, 모두가 짧은 머리 스타일을 하고 퇴근 종이 울리면 같은 모양, 스스로를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정부와 그 관료들은 신의 위치에 놓여진 존재로 작용한다. 안내 데스크에 앉아있는 남자에게 다가와 신청하는 방법을 물어본다 ......
Index & Contents
전체주의 사회의 폭력성-The Brazil의 주인공 샘의 정신적 죽음을 중심으로
영화감상문 Brazil
주인공 샘(Sam)이 살아가는 사회는 ‘20세기의 어느 곳‘으로 미래의 한 세계인지 혹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시대인지 명확하지 않다. 미래를 다루는 많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최첨단 장비나 의복은 나오지 않는다. 남자들의 양복, 모자, 코트나 가정 내의 여자들의 평범한 옷차림은 현재 우리가 입고 있는 옷들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서류는 최첨단 인공지능 컴퓨터가 아닌 이제는 더 이상 쓰지 않는 구식 타자기에 의해 작성된다. 이처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과 비슷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은 이 영화가 현실과 동떨어진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관객들에게 의도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가? 영화에서 나타나는 각 장면을 봄으로써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은 관료주의 체제의 비효율성과 무책임이 난무하는 사회이다. 샘의 직장에서 이 점이 잘 드러나는데 직원들은 웅성거리며 시간만 끌고 있다가 직장 상사가 보이는 즉시 주위가 순식간에 조용해지며 매우 열심히 일하는 척 한다. 그리고 직장에서의 남자들은 누가 누군지 구별 못할 정도로 같은 색깔에 같은 모양의 양복을 입고 있다, 모두가 짧은 머리 스타일을 하고 퇴근 종이 울리면 같은 모양, 같은 색깔의 모자를 쓰고 한 팔에는 긴 코트를 들고 물이 빠지듯 한꺼번에 사무실을 나간다.
기계처럼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그들은 자기 나름의 독특한 개성이 없는 그 체계의 한 부품으로 작용한다. 최고층을 중심으로 피라미드형으로 조직된 사회는 모든 결정을 위에서 하고 그 밑의 사람들은 하달된 명령에 따라 이행하기만 하면 된다. 최 상부에서 하달된 명령은 여럿의 중간 단계를 거치면서 아래까지 내려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업무에 대한 책임이 분산되어 명확한 책임자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직원들은 일의 결과에 전념할 필요 없이 그저 튀지 않고 조용히 상사의 눈만 피하면 그럭저럭 직장생활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상사가 사라지면 놀고 보이면 일하는 척하고, 모두가 눈에 틔지 않는 같은 복장을 하고. . . 작가는 이러한 직장인들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반복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전체주의 및 관료주의 체제가 지니고 있는 비효율성과 무책임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이런 관료주의적 특징은 여주인공 질(Jill)이 정부의 잘못된 행위를 신고하려고 할 때도 명확히 드러난다. 정부의 착오로 무고한 시민이 정부 요원에 의해 납치 당하게 된다. 무엇인가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한 질(There must be some mistake ... Mr Buttle`s harmless...)이 정부 요원에게 사실을 밝히려고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We don`t make mistake.) 라고 대답한다. 실수를 하지 않는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바, 스스로를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정부와 그 관료들은 신의 위치에 놓여진 존재로 작용한다. 그러기에 그들 판단에 따른 생명 박탈권도 용인되는 것이다.
질이 다시 이의를 제기하려고 정부 건물에 들어선다. 안내 데스크에 앉아있는 남자에게 다가와 신청하는 방법을 물어본다. 이 때 카메라 각도에 의해 안내 데스크의 남자는 실물보다 확대되어 압도적인 느낌을 주고, 반면 그 앞에 선 질은 위에서 내려다 본 카메라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게 축소된다. 이러한 카메라의 각도를 통해 거대한 사회 속의 조그만 개인의 위상이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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