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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작가로 머물지 못 하고 신문사 부설 문화센터에서 문예창작 그룹지도를 해야만 하는 경제 형편, 작가를 책장수로 전락시켜 버리는 출판계의 구조뿐만 아니라, 그를 더욱 괴롭히는 것은 한 독자의 환불소동이다.zip `서영은`에게서 읽는 예술가 소설들 한국 현대문학사 속에서는 현진건이나 김동인이 그 포문을 연 이후에 서영은이나 이제하 등이 예술가 소설의 뒤를 이었다. 서영은의「살과 뼈의 축제」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 자기폐쇄에 갇혀버린 나르시스트는 정신분석학의 담론 또는 젊은 작가들의 처녀작에서나 어울릴 법한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영혼의 아름다움을 좇는 이들에게 오는 견디기 힘든 짐승의 시간들( 현실 속에 과연 나르시스트와 똑같은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에코는 몇이나 될까? 오히려 세상 속에는 춤을 못 추어서 토니오 크뢰거가 사람들 앞에서 망신당할 때 그들을 따라서 함께 그를 비웃는 잉게보르크나 슬픈 왕의 이야기가 담긴 쉴러의 작품을 토니오 크뢰거와 같이 읽지 않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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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은`에게서 읽는 예술가 소설들 Down

`서영은`에게서 읽는 예술가 소설들.hwp 자료문서 (첨부파일).zip

`서영은`에게서 읽는 예술가 소설들

한국 현대문학사 속에서는 현진건이나 김동인이 그 포문을 연 이후에 서영은이나 이제하 등이 예술가 소설의 뒤를 이었다. Kn99998_서영은의소설을읽고

서술형입니다. 서영은의 소설들이 우리에게 좀더 자연스럽게 와 닿기 위해서 토마스 만의 작품들이 시사해주는 면이 많다. 영혼의 아름다움을 좇는 이들에게 오는 견디기 힘든 짐승의 시간들( 현실 속에 과연 나르시스트와 똑같은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에코는 몇이나 될까? 오히려 세상 속에는 춤을 못 추어서 토니오 크뢰거가 사람들 앞에서 망신당할 때 그들을 따라서 함께 그를 비웃는 잉게보르크나 슬픈 왕의 이야기가 담긴 쉴러의 작품을 토니오 크뢰거와 같이 읽지 않은 한스가 더욱 흔하지 않을까?), 내가 `저들`과 만나는 지점에서 오는 불일치가 파생하는 여러 가지의 갈라짐들과 휑뎅그레한 자국들, `나`의 생존 가능성 혹은 지속 가능성 그리고 `나`의 한계지점 등등에 관한.

서영은은 우리 문학사 속에서 꽤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는 작가이다. 서영은만큼 고집 세고 우아한 예술관을 지닌 작가들을 만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러나 자신을 뛰어넘지 못하는 작품들은 결코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없는 법이다. 자기폐쇄에 갇혀버린 나르시스트는 정신분석학의 담론 또는 젊은 작가들의 처녀작에서나 어울릴 법한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영은 자신이 내내 끈을 놓지 않는 나와 저들과의 관계과 기실 속물적인 사회에 닿아있을 수 있다는 점은 1998년도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서영은의「살과 뼈의 축제」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

“너 무슨 책 낸 거 있니?” ― 그들은 글을 쓴다 하면 대번에 저서타령을 한다.― “만약에 우리 같은 사람이 글재주만 있으면 돈은 있겄다. 두루두루 여행을 다니고 이것저것 박식하게 써놓으면 금세 베스트셀러가 될 거야.― 그것은 사실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녀는 소설을 한 번도 읽은 적이 없지만 베스트셀러는 읽었던 것이다.(살과 뼈의 축제)

21세기를 불과 이년도 채 남겨두고 있지 않은 요즈음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코너는 내용이 빈약한 이미지들로 꽉 찬 엉성한 픽션들과 여러 가지의 처세술이나 유명인들의 겉멋이 짙게 악취를 풍기는 소위 수필 겸 자서전들로 가득 차 있다. 90년대를 이끌고 있는 작가들 가운데 이윤기와 함께 힘있는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인 조성기의 91년작「우리 시대의 소설가」에서는 서영은과는 다소 다른 각도로 시대 속의 예술가상을 조명하고 있다. 소설가인 강만우는 대학로나 남산의 변천사가 말해주는 것 이상의 것들을 작품을 쓰면서 체험하고 있다. 유명한 신문 칼럼니스트보다 적은 책의 가짓수, 영국의 한 천재소녀의 성공적인 공부 방법 중의 하나가 절대로 문학 작품을 읽지 않았다고 전하는 해외토픽 기사, 남녀상열지사를 연재소설 안에 삽입하라는 데스크의 압력, 전업작가로 머물지 못 하고 신문사 부설 문화센터에서 문예창작 그룹지도를 해야만 하는 경제 형편, 통속적인 문인들을 추앙하고 문학의 진정성을 진지하게 이끌어 가는 작가들을 폄하하는 일부 문학계의 일그러진 구조, 작가를 책장수로 전락시켜 버리는 출판계의 구조뿐만 아니라, 그를 더욱 괴롭히는 것은 한 독자의 환불소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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