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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에 윤두서의 ‘심산지록’에서도 섬세한 사슴 묘사를 볼 수 있었다. 조선 시대 문화사상사의 내면적 변화과정에 더욱 중심을 둔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 그림은 나중에 안 것이지만 평범한 우리의 땅을 서정적으로 묘사하였다는 데서 우리 풍경 찾기의 조선중기 의 과도기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고 한다. 이런 소재 외에도 따뜻하고 정감 어린 개나 소, 개개인 스스로도 그러한 안목을 길러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2층에서 본 것 중에서는 달에 관련 된 그림이 인상 적이었다. 더 나아가 역사를 배우고 있는 한 학생으로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재를 바로 보는 안목과 관심이 필요함을 느꼈다. 간송 선생의 혜안을 통한 배움과 조선중기만의 독특한 그림 속에 담긴 정서, 당시의 표현할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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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을 다녀와서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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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을 다녀와서

간송미술관을 다녀온 뒤 그 느낀 점을 기술한 리포트입니다. kk1

1층. 2층의 회화들은 소박한 나무 틀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었다. 비록 울렁이는 유리에 의해 전시가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지만, 그 유리를 따라 옛 그림의 시대로 돌아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기에 정겨운 면도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이념이 뿌리라면 예술은 꽃이다. 예술 중에서도 이념성이 강한 글씨와 그림의 흐름을 통해 당대의 변화를 살펴 본다”는 취지 하에 기획되었다고 밝히고 있었다. 그림과 글씨 속에 당시의 시대 상황이 그대로 반영되었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간송미술관측은 1623년 인조반정을 조선 전기와 후기의 분기점으로 삼았다고 했다. 조선 시대 문화사상사의 내면적 변화과정에 더욱 중심을 둔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인조반정 이후부터 문화 전반에 조선 고유색이 퍼져 나가 진경시대를 열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중종부터 현종까지, 임진왜란 병자호란 인조반정 등 잇따른 외침과 내란으로 혼란기를 겪었던 시기의 조선중기의 대표적인 그림과 글씨가 전시되고 있었다. 16~17세기의 정치적 ･문화적 혼란기 속의 회화를 통해 당시의 조선 시대의 모습을 생생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후대에 우리의 것의 진정한 미를 알게 되는 진경예술이 나올 수 있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할 정도였다.

먼저 1층 전시실에 있는 윤두서의 기마감흥과 황집중의 포도그림이 인상적이었다. 황집중의 포도그림은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우리의 일상사 같은 느낌을 주었다. 일상적인 소재인 포도가 자유롭게 넝쿨째로 그려져 있었다. 윤두서의 ‘기마감흥’ 는 장부가 마치 그림에서 나올 것 같은 박진감을 지니고 있었다. 이 외에 윤두서의 ‘심산지록’에서도 섬세한 사슴 묘사를 볼 수 있었다. 특이 할만한 것은 이 시기에 여전히 중국풍의 화풍이 지배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향촌의 풍경을 묘사한 그림이 전시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신익성의 ‘계산한거’가 바로 그 그림이다. 이 그림은 나중에 안 것이지만 평범한 우리의 땅을 서정적으로 묘사하였다는 데서 우리 풍경 찾기의 조선중기 의 과도기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고 한다.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회화 흐름의 또 하나는 과감한 생략과 단순화 현상이 나타나고 추상성이 강조되고 사실성을 완전히 상실할 정도로 양식에 있어서의 파탄이라고 한다. 변화에 대해서 전체적인 조선 초기･중기･말기의 그림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그 내용의 이면까지는 다 알 수는 없었다. 배경보다 그 중심이 되는 소재를 강조하여 그리는 것에서, 단지 포도나 대나무 그림에서 나타나는 생략과 단순화 현상만은 어느 정도 수긍이 되었다. 그리고 어몽룡의 매화그림에서는 꽃이 만발하지 않은 데서 오는 단정함을 주었다. 이런 소재 외에도 따뜻하고 정감 어린 개나 소, 새 등을 그린 그림들을 볼 수 있었다. 2층에서 본 것 중에서는 달에 관련 된 그림이 인상 적이었다. 제목이 세 개의 달이라는 의미였다. 내 나름대로의 추측이었지만, 밤하늘의 뜬 달과 물에 비추어져 뜬 달, 그리고 달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눈에 뜬 달이 아니었나 싶어 추측하는 흥미로움이 있었다. 이상으로 간송 미술관에서 본 조선중기의 회화에 대한 간략한 내 감상을 마무리 하려 한다. 책에서 보아왔던 것도 있었고, 이번 기회를 통하여 처음 접하게 된 그림들도 있었다.

나에게는 여전히 낯설게만 느껴지는 그림들이었지만 그러한 그림들을 보고 그것에 대해 알아가면서 조선 시대의 선과 멋을 엿볼 수 있었다. 그와 더불어 조선중기의 변화된 화풍과 진경시대로 넘어가기 전의 과도기적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300~400년 전의 옛 화인들의 고민이 무엇이었을까, 무엇을 표현해 내고 싶어 했을까, 당시의 표현할 수 있는 한계는 어디까지였을까 하는 의구심이 역사적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또한, 간송 전형필 선생을 통해서 그동안 미술품 수집은 그저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것이라 치부해 버렸던 생각이 변화하였다. 미술품을 보는 안목을 키우고 우리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자 했던 간송 선생의 의지에서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문화가 만들어 낸 미술품을 비롯한 문화재를 우리 스스로 보호해 나가는 데 있어서 더욱 세심한 배려와 국가적 차원에서의 정책적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전히 보호받지 못하여 소멸해 간 많은 우리의 문화적 산물들에 대하여서는 안타까웠다. 그러한 문화재를 보는 안목을 키워나가는 교육이 필요하며, 개개인 스스로도 그러한 안목을 길러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내가 훗날 역사 교사가 된다면, 이번에 내가 간송 미술관에서 느꼈던 그 감정들을 학생들에게도 느끼게 해 주고 싶다. 여러 번 책에서 보고, 책에 쓰여 진 글만을 읽는 것보다 그림을 직접 대할 때 비로소 생기는 관심은 내게 있어서 가장 큰 학습 동기가 되어 주었다. 내가 경험한 바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학습적 동기를 갖게 하는 데 있어 옛 선인들의 그림을 직접 대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된다. 내게 있어 간송미술관을 통하여 볼 수 있었던 건은 비단 조선중기의 회화들만이 아니었다. 간송 선생의 혜안을 통한 배움과 조선중기만의 독특한 그림 속에 담긴 정서, 가치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역사를 배우고 있는 한 학생으로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재를 바로 보는 안목과 관심이 필요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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