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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렇게 애정있게 지켜봐 왔던 그 곡조차도그녀를 위함이 아닌 남편의 연인을 위한 노래, 세상에 도태되어진 느낌 그리고 한순간에 소리새도 없이 모든걸 잃어 버렸다.
영화는 극도로 잔잔해서 나도 모르게 졸기도 했다. 졸다가 깬 후 나는 이런 생각도 해 보았다. 자신에게서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고 해서 망연자실하게 사람들과 단절한 채 혼자서 그 쓰디 쓴 아픔을 견뎌낼 수밖에 없었을까? 옛말에 기쁨은 두배로 늘리고 슬픔은 반으로 줄이라고 한 속담이 떠 오른다. 이 뜻은 주의 사람들과 경사가 있을 때는 함께 지내면서 기쁨을 더 즐기고 뜻하지 않는 슬픈일이나 안좋은 일이 있을 때는 주의 사람들과 그 슬픔을 함께 하면서 나누어라 하는 뜻이다. 줄리는 그 슬픔을 혼자서 견뎌 낼려고만 한게 너무나 어리석게도 느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줄리는 우연히 남편에게 연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소문 끝에 여자를 찾아갔더니 그녀는 임신한 몸으로 줄리를 맞는다. 그리고 그녀의 목에는 남편이 자신에게 선물한 것과 똑같은 십자가 목걸이가 걸려 있다.
줄리는 그녀에게 남편의 집을 주고, 태어날 아이에게 남편의 이름을 붙이도록 당부한다.
그리고 비로소 자유로워진 마음으로 남편의 유작을 완성하기 시작한다. 그 순간부터 고통에 대한 집착을 떨쳐버리게 되는 줄리, 그러면서 자유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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